OPEC 원유 생산량 한도 하루 3000만 배럴로 증산

입력 2011-12-15 00:59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 한도를 하루 30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 각료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 라파엘 라미레즈가 밝혔다.

이날 정해진 생산량 한도는 OPEC 12개 회원국 전체에 해당된다. 개별 회원국별 생산한도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OPEC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증산 합의는 약 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기존에 합의된 생산한도를 넘어서고 있는 OPEC 회원국들의 실질 생산량이 반영됐다. 13일 발간된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회원국의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037만 배럴이다.

OPEC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1월 1일자로 공식 산유량 한도를 하루 2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한 뒤 지금까지 적용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OPEC의 온건 성향 회원국들은 공급을 확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사실상 증산해 왔다. 반면 서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은 원유 생산을 줄여왔다. AP통신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굴복”이라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은 알제리 앙골라 에콰도르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베네수엘라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