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1호기 긴급 가동중단
입력 2011-12-14 00:52
한국수력원자력은 13일 오후 8시5분쯤 경북 울진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이상이 생겨 가동이 긴급 중지됐다고 밝혔다. 이상이 생긴 곳은 복수기(復水器)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기는 발전터빈을 돌린 증기를 냉각시켜 다시 물로 만드는 장치다.
한수원 관계자는 “복수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원전 가동이 자동으로 중지됐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주요 시설의 이상이 발생하면 발전소가 즉각 가동 정지되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 등 사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발전용량 95만㎾인 울진원전 1호기는 가압경수로형으로 1988년 9월부터 가동됐다. 1호기는 내년 상반기 증기발생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울진원전은 지난달 2호기의 증기발생기를 교체했고 3, 4호기 증기발생기도 2013년 조기 교체할 예정이다. 울진원전 6기 중 1, 2, 3, 4호기가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셈이어서 울진원전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호기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가 있어야 재가동될 수 있어 상당 기간 발전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1호기마저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겨울철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