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연설중 ‘신발 투척 봉변’… 실직 40대 노동자가 던져

입력 2011-12-13 18:05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연설 도중 실직 노동자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현지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북부도시 사리에서 지난해 사망한 전 석유장관의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때 사리에 살고 있는 라시드(45)라는 남성이 갑자기 그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신발 한 켤레를 집어던졌다. 하지만 ‘표적’을 맞히지는 못했다.

라시드는 곧바로 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돼 지난 1년간 실직상태였지만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에게도 계란과 토마토를 던져 옥살이를 한 적이 있었다.

‘신발 투척’은 아랍권에서 모욕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는 현지 기자로부터 날아오는 신발을 절묘하게 피하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