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돈 문제에 기독교적 해답을 주는 ‘애정남’

입력 2011-12-13 17:38


목사님, 돈에 대해 질문있어요/민걸 지음/두란노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요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의 ‘애정남’, 즉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와 같다고 생각했다. 저자를 크리스천 재정 문제와 관련한 ‘애정남’이라고 부르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돈에 관한 모든 것을 성경적 기초를 통해 다루면서 적절한 방안까지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 민걸 목사는 목회를 하기 전 30년 동안 은행에서 일했다. 그는 성공적인 금융인이었다.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17년 동안이나 지점장을 역임했다. 은행 일을 하면서 예수전도단(YWAM)의 직장인 제자훈련 프로그램인 독수리DTS의 교장직도 7년간 역임했다. 일터사역자로 활동하다 신학을 전공, 2006년에 그가 지점장으로 일했던 명동에 ‘교회다움’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설립했다. 서울 청량리에도 2호 ‘교회다움’을 개척, 이 땅에 새로운 버전의 교회문화를 펼치고 있다.

재정 전문가로서 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0회 넘게 크리스천 재정 강의를 해왔다. 이 거대한 맘몬주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재정 원칙이 뿌리내리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재정 강의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는 먼저 “하나님이냐, 돈이냐의 문제 앞에서 무엇을 선택하는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한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문제는 신앙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다. 목회자들마저 돈 앞에 무너지는 세상이다.

민 목사는 세상이 엉망이 된 것은 마태복음 6장 24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나와 있는데 실제 세상에서는 이 둘을 혼합함으로써 혼동이 오게 됐다는 것이다. ‘겸하여 섬기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이용해 돈 좀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돈을 벌고, 쓰고,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맘몬에게 이기는 방법과 십일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다. 책은 아주 구체적이다. 신용카드를 알뜰하게 쓰는 방법, 성경적 기준에 따른 올바른 재테크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풍부한 현실 경험에 신학적 성찰을 더해 돈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주고 있다. 유익한 책이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