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꽃’ 임원 승진하면… 삼성 초임도 1억5000만원-LG 연봉 100%이상 ‘껑충’

입력 2011-12-12 21:16

연말연시 인사에서 ‘대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임원으로 승진하면 연봉인상은 물론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임시직’으로 바뀌게 돼 고용 불안감도 크다.

삼성그룹은 상무로 승진하면 3000㏄ 이하 승용차가 지원된다. 기름값, 보험료 등 유지비도 회사가 부담해주며 특히 대외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상무에게는 골프회원권도 준다. 연봉도 크게 올라 초임 상무의 경우 1억5000만원가량을 받게 되며 여기에다 연봉의 최고 50%까지 주어지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더하면 2억원을 가볍게 넘기도 한다.

LG그룹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할 경우 연봉이 100% 인상된다. 모든 임원에게 골프회원권을 주고 법인카드도 사용하게 해준다. 상무는 3000㏄급 이하의 승용차를 지원받고 전무는 3500cc급 차량, 부사장은 4000cc급, 사장은 5000cc급 차량을 각각 배정받는다. 현대·기아차는 부사장부터 3300㏄ 제네시스, 사장은 3800㏄ 에쿠스 차량이 지원된다. 개인 집무실은 상무 이상 제공된다. 전무부터 골프회원권을 준다. 포스코는 상무 이상부터 개인 집무실과 비서를 제공하고 직급별로 배기량이 다른 차량을 지원한다. 대부분 기업이 임원이 되면 휴대전화와 휴대전화요금 지원은 물론 항공편으로 출장을 갈 경우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본인은 물론 배우자까지 정밀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배려한다.

그러나 임원에게 각종 혜택만 주어지는 게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12일 “임원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도 있는 임시직”이라면서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막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김정현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