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 신정모씨 “85세까지 활동 전제로 다문화가족 상담 등 인생 설계”

입력 2011-12-11 19:21

평생 교직에 몸담았다가 2002년 61세로 정년퇴직한 신정모(70)씨는 은퇴 뒤 숲 해설가, 실버신문 기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바쁘게 살았다.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도 다문화가족 무료상담, 한국어 교사 등으로 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씨는 “직장에 취직해서 은퇴할 때까지 인생을 제1기(20∼61세), 은퇴 후 10년까지를 제2기(62∼70세), 그 후 남은 시기를 제3기(71∼85세)로 구분했다”면서 “85세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제로 은퇴 후 10만 시간의 행복을 위한 인생 디자인에 따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기적인 일이지만 현직에 근무할 때보다도 더 바쁜 날이었다”고 귀띔했다.

보건복지부는 은퇴 후 인생 계획을 에세이에 담은 신씨를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모전은 국민에게 은퇴 후 삶을 미리 계획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에세이와 사진 2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8만 시간은 은퇴 후 약 20년을 뜻한다.

사진 부문에서는 은퇴를 앞둔 김슬규(54)씨의 작품 ‘자신에게 가식 없는 정직한 땀의 승부가 인생이다’가 40세 이상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입문 3년차 마라토너인 그는 “몇 년 뒤 은퇴하면 몽골초원 마라톤과 압록강마라톤에 참가해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은퇴 후 시간을 재능기부와 사회봉사에 쓰고 싶다는 김정화(38)씨의 ‘8만 시간의 재능기부’ 사진도 40세 미만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복지부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복지부 장관상과 상금 150만원을 수여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