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파문 책임지고 청와대 떠나는 ‘MB 금고지기’
입력 2011-12-11 18:29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영원한 집사’ 또는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백준(71·사진) 총무기획관이 청와대를 떠난다. 김 기획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총무담당 보좌역,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총무기획관 등을 역임하며 줄곧 이 대통령 곁에서 돈 문제를 관리해 왔다. 때문에 이 대통령과 끝까지 임기를 함께하는 ‘순장조’로 꼽혔다.
11일 청와대의 공식 설명은 “(청와대 근무가) 오래 돼서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오래전부터 표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곡동 사저는 경호처가 주도한 일이고 총무기획관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선배로 현대그룹 시절부터 이 대통령 재산을 관리해 왔다.
특히 이 대통령과 김경준씨가 공동대표였던 LKe뱅크의 이사로 재직하며 이 대통령 대리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BBK 주가조작사건 내막을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왔다. 김 기획관은 대통령과 항상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청와대 안에서도 ‘왕수석’으로 불리며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