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층 병원서 화재…89명 사망

입력 2011-12-10 01:36

인도 동부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9일 불이 나 89명의 환자와 직원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소방당국의 말을 빌려 불이 이날 오전 3시쯤 5층짜리 병원 아래층에서 일어났으며 불길은 6시간 만에 잡혔다고 전했다. 이 불로 89명이 숨지고 약 70명은 구출됐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화재 당시 입원해 있던 환자 160명은 대부분 잠든 상태였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해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AMRI 병원은 1996년 웨스트벵갈주와 민간업체가 공동 준공한 것으로 190개 침상을 갖췄다. 이 병원은 3년 전에도 화재가 났었다.

웨스트벵갈의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는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 병원 면허를 즉각 취소하도록 지시한 뒤 병원의 화재예방 기준이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불이 났을 때 많은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남겨둔 채 달아났다면서 과실치사 혐의로 병원 간부 6명을 체포했다. 소방당국은 초기 조사결과 불이 지하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