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승현, 전태풍과 대결서 판정승

입력 2011-12-09 22:24

국내 최고의 가드 대결에서 서울 삼성 김승현이 전주 KCC 전태풍에 판정승을 거뒀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삼성과 KCC의 경기는 2년 만에 다시 맞붙은 전태풍과 김승현의 가드 대결이 관심이었다.

KCC 전태풍은 이 날 경기에서 37분48초를 뛰어 9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김승현은 이보다 10여분을 덜 뛰고도 4득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김승현은 득점에선 뒤졌지만 가드가 해야 할 패스와 스틸에서 전태풍을 앞섰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으로 턴오버를 5개나 저지른 것이 옥의 티였다.

하지만 최후에 웃은 사람은 전태풍이었다. KCC는 74대 68로 삼성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3연승으로 16승(8패)째를 거두며 2위 안양 KGC인삼공사(15승7패)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3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팀 역대 최다인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부산 KT는 찰스 로드(24점 1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고양 오리온스를 77대 6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내달린 KT는 16승8패로 KCC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오리온스는 아킬레스건인 후반 집중력 저하로 19패(4승)째를 당하며 삼성과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승현이 고양 오리온스에서 서울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절차가 정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승현을 영입하려다 성사 직전에 실패한 창원 LG가 이의를 제기해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KBL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도의적 문제는 있더라도 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