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역량↑… 세계 최대 무역대국

입력 2011-12-09 18:04


중국이 11일 ‘루스(入世) 10년’을 맞는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통해 비로소 세계무대에 등장했다는 뜻으로 ‘루스’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세계2위 경제 대국에 오르게 된 것도 바로 이를 통해서였다.

중국 상무부와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루스 10년을 앞두고 ‘루스 10년 10대 사건’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사건으로 꼽혔다. 중국 교역량은 WTO에 가입한 2001년 5098억 달러에서 2010년 3조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수출국, 세계 2위 수입국이 됐다. 올해는 교역액이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WTO 가입은 중국이 다자간 무역규범 준수 약속과 개방형, 시장친화적 제도 도입을 통해 세계 무역질서에 편입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를 통해 관세와 무역 장벽을 낮추는 대신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교역 증가와 함께 외국인 직접투자도 대폭 늘어 산업고도화가 가속화됐다. WTO 가입으로 투자 보장 등 시장 제도가 도입되면서 13억명의 시장과 싼 인건비 등을 겨냥한 외국 자본이 속속 진출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은 6531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중국 직접투자 역시 2001년 6억5500만 달러에서 2010년 31억6600만 달러로 늘었다.

중국은 이제 외국자본을 흡수하던 상황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직접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철광석, 유전 등 원자재와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물론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미국 등과 무역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진정한 자유경제 체제로 가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8개 국가 및 지역과 15개 FTA 협상을 진행해 10개의 FTA에 서명했다. FTA가 발효된 10곳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싱가포르, 파키스탄, 뉴질랜드,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이다.

또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과는 FTA 체결을 협의 중이고 인도와는 FTA를 위한 공동연구를 마쳤다. 한국과도 공동연구를 마친 상태다. 중국은 WTO 가입을 통해 세계 경제 무대에 등장했다면 FTA를 통해 경제 대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