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회화 3점, 문화재 등록 예고…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원본 필름도
입력 2011-12-09 17:48
문화재청은 9일 안중식의 ‘백악춘효(白岳春曉)’, 채용신의 ‘운낭자상(雲娘子像)’,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사진)’ 등 근대회화 3건과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원본 필름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조선후기 전통기법으로 그린 창덕궁 벽화 6점이 문화재로 등록되기는 했으나 근대회화가 등록 예고되기는 처음이다. 심전 안중식(1861∼1919)이 1915년 백악과 경복궁을 그린 ‘백악춘효’는 여름본과 가을본 두 점이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조선후기 대표적인 화가의 실경산수로 봉건적 요소와 서구적 안목이 작용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석지 채용신(1850∼1941)이 1914년 의기(義妓) 최연홍을 주인공으로 그린 ‘운낭자상’은 국내 처음으로 엄마와 아기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근대기 회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춘곡 고희동(1886∼1965)이 1915년 그린 ‘부채를 든 자화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작품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화다.
안종화 감독이 1934년 제작한 흑백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는 농촌 출신 젊은이들이 서울에 올라와 겪는 소비문화, 부적절한 남녀 관계, 향락적인 일상 등을 담았다. 영화 여주인공은 나운규의 ‘아리랑’ 주연배우인 신일선이 맡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