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포기했던 청소년들에 꿈을 선물하다… 굿피플, 필리핀 빈곤지역에 학교·주택 세워
입력 2011-12-09 17:47
국제개발 NGO 굿피플이 필리핀 무주택 주민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
굿피플은 지난 8일 필리핀 카파스시 산타훌리아나 필리안 마을의 아이따족 주민 300여명을 위해 70채의 집을 짓는 주택건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또 교육시설이 없어 공부를 포기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전문고교 준공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굿피플 조용기 총재, 이영훈 이사장, 김창명 회장, 안정복 운영부회장, 김순환 기획부회장, 김광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7일 굿피플은 앙헬레스 노스빌 15지역에 기술전문고등학교를 세웠다. 앙헬레스 도시 외곽과 타지역에서 온 이주민들로 구성된 앙헬레스 노스빌 15지역은 중·고등학교가 없어 청소년 교육의 사각지대였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집으로부터 5∼7㎞ 이상 떨어진 곳으로 다녀야했다. 형편도 넉넉지 못한데다 교통 환경까지 열악하다보니 이곳 아이들은 차라리 진학을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굿피플은 기술전문 교육을 통해 지역의 인재로 청소년들을 키워내기 위해 학교 설립계획을 세웠고, 필리핀 적십자사, 앙헬레스시, 필리핀 교육부, 필리핀국가주택공사, 한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힘을 보탰다. 이번에 완공된 앙헬레스 기술전문고교는 필리핀 교육부가 운영한다.
조 총재는 준공식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꿈꾸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앙헬레스 기술전문고교를 통해 필리핀의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무럭무럭 자라서 필리핀을 이끄는 인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하는 주택건설사업은 다목적댐이 들어서면서 수몰 위험에 처한 아이따족을 돕기 위해 계획됐다. 굿피플은 마을의 높은 지대에 개량 주택을 지어 수몰 위기에서 벗어난 아이따족이 건강한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필리안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한 아시아나항공은 식수와 공동위생시설 및 어린이 놀이시설을 지원하고, KOICA는 보건소 건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70채의 집은 내년까지 완공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이 이사장은 “아이따족이 그동안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우리 주위에는 감사해야 할 것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며 “이번 필리안 마을 주택사업을 통해 수몰 위험에 처한 이웃들에게 선물해 주는 집 한 채 한 채가 그들 모두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