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에 양보 前 출마 접었다”… 윤여준 “부친 완강한 반대로 포기”
입력 2011-12-09 00:0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8월 말 주변에 먼저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밝혔다가 며칠 뒤 아버지가 의절하겠다며 극구 반대해 스스로 출마를 접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 전에 이미 스스로 불출마를 결정한 뒤 양보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8일 공개된 시사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지난 8월 말 나한테 ‘저 서울시장 하면 안 됩니까?’라고 해서 내가 말렸더니 그래도 하도 강하게 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이어 “그런데 2∼3일 뒤인 9월 2일인가에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결사반대한다고 그러던데, 참내 그런 것도 안 따져봤나 싶더라”고 불출마 경위를 설명했다. 안 원장이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날은 이런 일이 있고 난 며칠 뒤인 9월 6일이다.
윤 전 장관은 “당시 안 원장이 시장직에 안 나가기로 한 걸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이렇게 발칵 엎어놓고 안 하겠다 하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빠지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가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 후보라는 전제에서 그 사람에게 양보하고 빠지면 그래도 명분이 서는데 그냥 나 안 한다 하면 장난이고 시민의 비난이 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당시 안 원장 아버님이 ‘의절하겠다’고 했다더라”며 “내가 가족들이 반대하는 것도 몰랐냐고 했더니 ‘생각보다 반대가 완강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안 원장과 함께 정치권 각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성 국민운동을 전개하려 했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한장희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