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행복한 사회] ‘40’ 사회변화 주도하면서도 불안이 공존… 희망 얘기할 소통공간을

입력 2011-12-08 17:39


40대가 변화하고 있다. 10년 전의 40대는 변화보다는 사회의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 성향이 강하고 인터넷과 뉴미디어에 낯설어하는 아날로그의 마지막 세대였다. 지금의 40대는 사회 변화의 주축이 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 중인 스마트세대가 돼가고 있다.

현재의 40대는 한때 386세대로 불리면서 6·29선언 등 민주화를 이끌어낼 만큼 참여의식이 강한 세대이면서 사오정(45세에 정년퇴직)이라는 유행어가 상징하듯 IMF 사태 이후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사회안전망 탓에 미래에 대한 불안을 체감하고 있는 세대이다.

불안정한 사회안전망 체감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40대는 ‘변화와 불안’이 공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새로운 사회 변화를 주도하기도 하고 신기술로 인한 삶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도 내심으론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는 세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40대를 대상으로 한국교회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소통방식과 소통내용, 그리고 소통도구의 변화가 필요하다.

40대는 이미 참여를 통해 사회변화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세대로서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메시지 전달의 소통방식은 이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들에겐 열린 마음으로 참여형 소통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과 적극적인 교회 활동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소통의 내용에 진정성 있는 위로와 희망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한국의 40대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중간지대에서 외로이 속앓이를 하면서 치열한 전투를 치러내고 있다. 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다. 이러한 40대에게 한국교회는 진정성 있는 복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며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주어야 한다.

젊은층-실버세대 교량 역할하게

그리고 한국교회는 40대에 적합한 소통의 도구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4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90%에 육박하고 스마트폰과 SNS에서 30대와 함께 가장 많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40대는 스마트세대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40대는 세시봉과 7080 가요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아날로그적인 감성 소통에 추억과 애정이 강하게 남아 있다. 따라서 40대를 대상으로 한 교회의 소통은 공감대가 쉽게 가능한 동료간의 QT모임과 성경교육 등을 마련해 서로 직접 소통하면서 함께 교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과 교회 메시지를 인터넷과 SNS 등 스마트미디어를 이용해 적극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적극적인 호응과 동참을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에 고민하고 있는 40대에게 진정성 있는 복음과 영성 회복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주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40대가 교회의 주축으로 돌아오고 젊은 세대와 실버세대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며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안종배(한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