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학교 활로를 찾는다] 조선족 한때 192만명… 30년만에 절반 줄어
입력 2011-12-08 14:24
중국내 조선족의 시작은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기근이 닥치자 함경도와 평안도 농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가 벼농사를 지었다. 이후 1910년 일제가 조선을 병탄하자, 나라와 땅을 빼앗긴 농민과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동북지역으로 넘어갔다. 1931년 만주사변 이후에는 일본에 의한 강제 집단이주도 이뤄졌다.
광복이 된 뒤 조선인 절반 정도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100만명은 현지에 눌러 앉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뒤 조선족은 1952년 민족 자치를 인정받았다.
1980년대 말까지 192만명의 조선족이 동북3성에 밀집해 살았다. 이후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면서 조선인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등 내륙 연해 도시로 이주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1999년 정부의 재외동포법 제정으로 한국 취업이 본격화해 지금은 40만명이 ‘코리안 드림’을 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을 다녀온 사람을 중심으로 대도시 이주가 정착돼 칭다오에 20만명, 베이징 8만명, 상하이 6만명, 톈진 7만명, 광저우 6만명 등 모두 6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반면 본거지인 동북 3성에 90만명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의 조선족 마을은 나날이 사라지고 있다.
옌지= 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