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캠리 생산 도요타 켄터키 공장 가보니… 20시간 만에 車 한 대 연 50만대 만든다

입력 2011-12-07 21:28


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시에 위치한 도요타 켄터키 공장(TMMK). 내년 1월부터 한국에 수출되는 신형 캠리를 생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4%) 효과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일본차이지만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차와 같은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윌 제임스 사장은 “캠리를 북미 지역 외에 수출하는 게 처음이라 매우 자랑스럽다. 직원들 모두 흥분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약 70만㎡에 달하는 공장 곳곳에는 700대가량의 로봇이 설치돼 판형제작, 페인팅 등을 자동으로 처리했다. 6600명의 근로자는 4∼5명씩 구성된 팀에 소속돼 각 부문별로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었다. ‘가이젠(改善)’을 모토로 하는 도요타의 꼼꼼한 기업 문화가 느껴졌다. 자동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시간으로 매년 50만대를 생산한다.

공장을 안내하던 헬렌 플라워씨는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75%는 북미에서 생산된다”며 “우리는 가장 미국다운 차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사태에 이어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캠리는 지난 14년 중 13년간 베스트 셀링 카에 오를 정도로 잘 나가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리콜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신형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는지 신형 캠리는 11월에만 2만344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판매가 늘었다. 미국 최대 중고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은 신형 캠리를 최고의 재판매 가치 차량으로 선정했다.

스티브 안젤로 회장은 “대규모 리콜과 동일본 대지진 등이 닥쳤을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을 재교육해 최고의 엔지니어로 길러내려고 했다”면서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8일 국내에 선보이는 신형 캠리는 최상위 모델인 2.5 XLE와 하이브리드 XLE 두 가지다. 미국 모델에 없는 사이드미러 방향 지시등을 달고, 주차 보조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했다.

2.5 XLE는 미국에서 2만4724달러(약 28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선 이전 모델이 349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미 FTA에 따라 더 싸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타운=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