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최지성 투톱 체제로…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

입력 2011-12-07 19:03


삼성은 7일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사업총괄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철환 삼성전자 부사장 등 6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 TV·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권 부회장이 부품을 맡는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올해 승진 규모(8명)는 지난해 승진 규모(11명)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올해 이미 수시인사를 통해 삼성테크윈 등 5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것을 감안하면 인사폭이 더 크다. 삼성 사장단 평균 연령은 올해 56.3세에서 내년에는 55.8세로 0.5세 낮아지게 된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2명의 부회장 승진 외에 강호문 중국본사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대외업무를 맡겨 중핵 경영진을 보강했다. 이는 부회장단의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새 사장단의 창조적 에너지와 결합시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또 이철환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최치준 삼성전기 부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봉영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김창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윤진혁 일본본사 부사장과 이동휘 삼성물산 부사장도 각각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사업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진취적 ‘뉴 리더’를 발탁했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철환 사장은 개발담당 임원이 사장급을 맡은 첫 사례로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날로 치열해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치준 사장은 삼성전기 최초의 내부 승진 케이스다.

이번 인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녀들의 승진은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과 관련해 이 회장을 줄곧 보필하며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로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을 모았던 비오너가의 여성 사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전보명단△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박종우△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박준현△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석△중국본사 사장 장원기△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김재열△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지대섭△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서준희△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김상항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