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대회 12월 9일 티샷… 태극자매 17명 출전

입력 2011-12-07 18:30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는 ‘대만의 박세리’다. 최연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4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는 7승을 거두며 세계무대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그가 승승장구 할 때마다 한국선수의 입지는 좁아보였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한 기업가가 중국귀화를 조건으로 5년간 2500만 달러, 전세비행기, 고급빌라를 내걸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국적을 바꿀 수 없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화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의 잠재력과 시장 가치만큼은 입증한 셈이었다.

과거 박세리 위상에 힘입어 국내에서 LPGA대회가 신설됐듯 청야니 때문에 대만에서 빅게임이 잇달아 성사되고 있다. 대만체육위원회와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는 지난 10월 사상 처음 LPGA 투어 선라이즈 LPGA 대만 챔피언십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일부터 청야니를 위한 이벤트 대회를 연다.

이 대회는 대만 의류회사 ‘스윙윙 스커츠’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대만협회가 초청한 87명의 정상급 선수가 출전한다. 총상금(49만6000달러)은 많지 않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로 선수들간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한국에서는 최나연(24·SK텔레콤), 신지애(23·미래에셋)와 함께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관왕 김하늘(23·비씨카드),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 등 17명이 출전한다.

하지만 정작 초청자인 청야니는 무릎부상이 걱정이다. 하반기에 줄곧 그를 괴롭혀온 무릎 치료를 위해 연습보다 초음파 치료에 치중하고 있다. 대회는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골프장에서 컷없이 3일간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