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자부심과 성찰
입력 2011-12-07 18:02
#최근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뉴스들이 잇따르고 있네요.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가 그러했고, 우리나라의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그렇습니다. 반세기여 전 식민지 피지배국에서 벗어났던 조그만 나라가 이제 ‘선진 공여국’으로 변신해 관련 회의를 주도하고,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니 뿌듯합니다.
사회 내부의 세계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5%는 이미 외국인 귀화자와 그들의 자녀로 채워졌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12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 유학생도 6만50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국제화지수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국수적이고 내부지향적인 국민의식이 온존해 있는 데다 사회의 많은 제도가 시대에 비해 낙후돼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지구촌 이웃 시대’를 열어가려면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히는 것 못지않게,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의 눈을 통해 우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호 프런트엔 한국에 교류학생으로 건너온 외국청소년들의 한국유학기를 올렸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7명이 쏟아놓는 언설이 10대답게 발랄하고 거침없네요. 이들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 교회생활에 대단한 호감과 애정을 보였지만, 교육에 대해선 “한국학생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 교육시스템의 문제점과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가을 개편 때 시작했던 ‘신앙시 순례’ 코너가 확고히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새해부터는 주 1회로 늘리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이지현 기자의 융숭 깊은 해제가 코너의 가치를 더했다고 봅니다. 저는 신앙시가 게재될 때마다 빠짐없이 스크랩합니다. 고단하고 지친 날 찬찬히 들여다보며 묵상하면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여러분에게도 권합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