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순례] 참된 기도
입력 2011-12-07 18:07
라빈 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위험에 처해서도
겁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서
동조자를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인생과 싸워 이길
스스로의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근심스런 공포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자유를 싸워 얻을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나이다.
도와주소서.
일취월장하는 성공 속에서만
하나님이 자비하다고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이 내 손을
힘껏 쥐고 계시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부모는 자녀가 다윗, 모세, 요셉처럼 강하고 담대한 지도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겪었던 시련과 고난은 피하길 바랍니다. 인생의 진실은 시련을 이겨내야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가 타고르의 ‘참된 기도’처럼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이 끝난 자녀의 진로를 위해 무릎 꿇은 수많은 부모들의 기도목적이 자녀의 세속적 성공과 출세가 아니길 바랍니다. ‘자녀들에게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인생과 싸워 이길 힘을 주옵소서.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이 손을 힘껏 쥐고 계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