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수매가 너무 낮다”… 당국, 쌀 확보 비상

입력 2011-12-06 21:50

강원 도내 농민들이 공공비축미 수매를 거부하고 있어 당국의 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도에 따르면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를 통해 1만2000t의 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농민들의 공공비축미 수매 거부로 80%선인 9500t 수매에 그쳤다.

도내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 농민들은 10년 넘게 공공비축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올 공공비축미 수매가는 1등급이 40㎏ 기준 4만7000원인데 비해 농협 수매가는 6만40원이기 때문이다. 농협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철원 농민들은 올해 벼 5만7963t를 농협에 수매했다.

이처럼 농민들이 공공비축미 수매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턱없이 낮게 책정된 수매가 때문이다. 현재 공공비축미의 벼 1등급 기준 우선지급금은 4만7000원으로 최종가격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말까지의 쌀값 평균값을 적용해 내년 1월 중 정산한다.

산지 평균 쌀값은 현재 5만3000원 가량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도내 농민들은 공공비축제가 쌀값 폭락을 부추긴다며 폐지와 함께 추곡수매제를 확대한 국가수매제의 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추곡수매제를 폐지한 후 쌀값이 반 토막 났다”며 “쌀 콩 보리 마늘 등 기초 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를 실시할 경우 질 좋은 농산물을 가격 변동 없이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