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40분 정전에 ‘수백억’ 피해… 제품 굳어 복구 보름이상 걸릴 듯

입력 2011-12-06 18:40

한국전력 울산 용연변전소 사고로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전력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 사고로 SK에너지 등 공단 입주기업들의 공장가동이 중단돼 수백억원의 피해를 냈다.

한국전력 울산지점은 6일 “석유화학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 용연변전소에 이상이 생겨 오후 2시부터 2시14분까지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2시14분쯤 일부 송전을 시작했으며, 2시41분쯤 완전송전을 재개했다.

한국전력은 “전력 용량을 높이기 위해 지하설비 작업을 하던 중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불량으로 일시 정전이 됐다”며 “손실부분에 대해 보상을 해 주겠다”고 밝혔다. GIS는 효성에서 납품됐다.

용연변전소의 정전 선로는 145㎸와 2만2900V 2가지로 파악됐다. 한전은 정전이 된 2개 선로는 기업체, 상가, 주택을 포함해 모두 400여곳에 공급되는 선로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체는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갑자기 중단되면 액체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굳어지기 때문에 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수일이 걸려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단 1분이라도 정전이 되면 모든 공정이 중단된다”며 “복구하는 데 최소 15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석유화학업계는 주요 석유화학업체가 몰린 용연공단 내 정전이어서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