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대표 120억 횡령 구속… 서울메트로 등 개입 수사

입력 2011-12-06 18:23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한동영)는 지하철 1∼4호선 스크린도어 설치 업체인 S산업 윤모 대표를 12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지하철역 상가에 입주한 점포 수십곳을 압수수색하며 임대 비리를 파헤쳤다. 지하철 공사와 직접 관련된 업체 대표가 처음 구속됨에 따라 수사가 공사 비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7년 10월∼2009년 3월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등 20개 역의 스크린도어 설치 계약을 맺고 서울메트로로부터 선급금 120억원을 네 차례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를 받고 있다. S산업이 맡은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은 2008년 7월 기준으로 공정률이 5%대에 머물 정도로 지체돼 기한 내 완공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S산업은 2009년 경영 악화로 부도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09년 10월 회삿돈 6억원을 빼돌려 자신의 아파트 경락(경매로 동산 또는 부동산 소유권을 취득하는 일)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스크린도어 비리와 관련, 당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고위 임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관련자들을 소환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