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전산장애 터진 농협 일부 서비스 3시간 이상 불통
입력 2011-12-02 18:22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전산마비 사태를 겪은 농협이 2일 또다시 전산장애를 일으켜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농협은 이날 0시42분쯤 온라인 개시 작업 중 계좌번호 확인 프로그램 오류로 장애가 발생,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체크카드 거래가 약 28분간 전면 불통됐다고 밝혔다. 일부 서비스는 오전 3시54분까지 3시간 이상 중단됐다. 불편을 겪은 고객은 1만6518명, 거래 제한 계좌는 2만5539개에 달했다. 같은 이유로 오전 8시30분부터는 52분간 창구 거래 일부가 불통되기도 했다.
이번 일로 농협 민원실과 고객센터에는 총 17건의 고객 불만이 접수됐으며, 농협은 이 중 금전적 피해 발생을 주장하는 5건에 대해서는 보상을 검토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례적 오류와 작업자 실수가 중첩돼 발생한 장애일 뿐”이라며 “해킹과는 관계없고 시스템상의 중대한 문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날 오전 4시47분부터 오후 1시까지는 농협 면세유 판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농협 측은 “업무량이 비교적 적은 월초에 시스템 정비가 몰리다 보니 우연찮게 중복됐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일반 금융권에서 잘 발생하지 않는 전산 사고가 농협에서 유독 빈발하는 데에 고객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