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영입 프로야구단들 “보상 선수 누굴 내주나”
입력 2011-12-02 18:14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각 구단이 보상선수 싸움에 돌입했다. 해외 진출하는 이대호와 정대현은 입단 발표가 눈앞이고 김동주도 원 소속팀 두산과 10일부터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 사실상 끝난 상태다. 올해는 역대 최대의 FA시장이 열린 만큼 보상선수를 둘러싼 머리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이제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구단들은 지난달 30일과 1일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FA 원 소속구단에 건넸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는 군 보류선수와 당해년도 FA 신청자, 외국인 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지난달 22일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 지명자도 제외된다.
이제 FA 원 소속구단은 보호선수 명단 외의 선수 1명과 보상금(전년도 FA 연봉의 200%) 또는 보상금(전년도 연봉의 300%)을 받을 수 있다. 구단들은 취약한 포지션과 백업 라인을 고려해 선수라인이나 포지션을 고려해 선수를 7일 이내에 선택해야 한다. 이에 맞서 FA 영입구단은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 팀이 원할 것 같은 선수 20명을 제외하게 되는데, 상대 팀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명단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 보상선수 싸움은 LG와 다른 구단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이택근과 송신영, 조인성 등 LG의 FA 선수 3명이 각각 넥센과 한화, SK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보상선수를 통해 전력 공백의 최소화를 노리는 LG로서는 빈약한 불펜과 내야수를 채워줄 선수가 시급하다. 다만 넥센과 한화의 경우 선수층이 얇아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지만 SK에서는 잘하면 주전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구단 간의 보상선수 지명 순서가 FA계약 순서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LG는 우선 롯데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임경완과 SK의 계약이 조인성과 SK의 계약보다 하루 앞섰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