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레이더 THIS] “아말감 대신에 레진·금으로 하시죠” 돈 밝히는 치과 상술

입력 2011-12-02 17:11


#대학생 A씨는 최근 어금니가 아파 B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서는 충치가 발생했다며 치료를 권했다. 평소 치아 건강이 좋지 못해 이곳저곳 치료한 부분이 많았던 A씨는 값비싼 치료 재료(수복 재료)보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저렴한 ‘아말감’을 원했다. 하지만 치과에서는 아말감은 수은으로 인한 인체 유해 가능성이 높아 안전하지 못하다며 ‘레진’이나 ‘금 인레이’의 장점만 늘어놨다.

아말감은 치과 충전 재료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쓰인 것으로 은과 주석, 동을 주성분으로 하는 아말감 합금을 수은과 혼합한 것이다. 주성분이 대부분 금속이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충전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무엇보다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전히 아말감을 선호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B치과의 설명대로 치료비용 아끼려다 미관뿐 아니라 건강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아말감으로 인한 환자의 수은 노출 위험’은 과장된 얘기라는 게 보건당국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입장이다. 조양하 식약청 재료용품과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FDA(식품의약품국)에서조차 아말감의 유해성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연세대 치대 교수 역시 “아말감은 치과에서 200년 가까이 사용된 것으로 하나의 재료 또는 약재가 이처럼 오랜 기간 사용돼 온 사례는 전체 의학 분야에서도 드물 것”이라며 “어금니 충전재로는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라고 안전성을 인정했다.

아말감의 기능적, 경제적 장점은 뒤로 한 채 일부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그릇된 상식을 심어 주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김형성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사업부장은 “병원 입장에서는 급여 부분을 줄이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겠지만 의료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담당해야 할 역할도 중요하다”며 일부 치과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전체 의원급 치과 4552곳 가운데 200여 곳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된 진료 내역이 전혀 없었다. 특히 아말감 치료를 1년 동안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은 곳도 400여 군데에 달했다.

최은석 쿠키뉴스기자 0192407994@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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