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전용 홈쇼핑 출범… 순항할까

입력 2011-11-30 21:30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홈&쇼핑’이 1일부터 전국 16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방송을 시작한다. 전체 방송 중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적용해 중소업체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은 30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본격 개국에 앞서 12월 한 달간 시범 방송을 내보낸다고 밝혔다.

홈&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와 농협중앙회, 중기유통센터 등이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중소기업의 유통망 확대를 목표로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 승인을 받았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단지 내에 위치한 방송국은 방송조정실과 스튜디오, 콜센터 등 총 1만5883㎡ 규모다.

동반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만큼 방송 편성의 80%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야 한다. 수수료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손실을 보지 않을 정도의 마진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효림 대표는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홈&쇼핑의 취지는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 및 마케팅 지원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상관없이 시간대별로 일정액의 광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액제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사들여 판매하는 직매입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의 생산 안정화와 재고 정리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홈&쇼핑이 기존 홈쇼핑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중기 판로 확대에 기여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홈&쇼핑은 현재 케이블TV사업자(SO)들과 내년도 채널 계약을 진행 중인데 주로 15∼20번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편성 분량의 80%는 패션·잡화·보석·가구·인테리어 등 중기 품목으로 다양화하고 나머지 20%는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3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중기 제품을 발굴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