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4호기 괜찮나] 2011년 겨울 전력대란 비상인데… 전력수급 문제없나
입력 2011-11-30 18:41
경북 울진원전 4호기의 가동 중단 상태가 길어지자 올 겨울 전력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울진 4호기 재가동은 내년 3월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 4호기의 발전용량은 100만㎾이다. 웬만한 화력발전소 두 개 용량이다.
가뜩이나 정부는 올 겨울 전력대란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동절기(12월 5일∼내년 2월 29일) 기간의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5.3%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량은 2.4%만 늘어난다.
대부분의 동절기 기간의 예비전력은 안정권인 400만㎾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1월 2∼3주 사이에는 예비전력이 53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이 되면 지난 9월 15일 같은 전국적 순환정전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그러나 한수원은 울진 원전4호기 가동 중단이 전력난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체 발전소 설비용량은 7921만㎾로, 울진 4호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수원 관계자는 30일 “4호기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고 다른 원전들은 차질 없이 가동돼 올 겨울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4호기의 전열관 정비는 하루 25개 정도가 가능한데 정비 시간과 정비량을 최대한 늘려 재가동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전력난을 호소하면서 원전 가동이 중단된 데 대해서는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