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얀마 내품안에” 중국방문 軍 최고사령관 극진히 환대… 클린턴 미얀마 방문 하루앞서 신경전

입력 2011-11-29 23:38

중국이 미얀마를 지키기 위해 다급해졌다. 미국이 미얀마와의 관계 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 군사정권을 두둔하면서 기득권을 챙겨온 상황에 자칫 근본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어서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기 하루 전인 29일 중국을 방문한 민 아웅 라인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을 극진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29일 중국을 방문 중인 라인 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과 미얀마는 옛날부터 아주 밀접한 ‘친척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경제발전과 인민의 생활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라인 사령관은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도 만나 양국 군 사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은 29일 이와 관련해 “중국과 미얀마는 수교 뒤 지난 60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온갖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며 “양국은 국제적 또는 지역적 문제에 있어서 서로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얀마는 최근 양국 합작사업인 미트소네(중국명 미쑹) 수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갈등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얀마 정부가 이 발전소 건설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이 2020년까지 잠수함 30척을 추가 건조해 90여척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수중음파 탐지기 제조업체인 영국 울트라일렉트로닉홀딩스의 라케시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잠수함 확충 등 중국의 해군력 확장으로 미국은 물론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대잠수함 전투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항모 바랴그(Varyag)호를 지난 8월 10일 첫 출항에 이어 2차 출항시켰다고 밝혀 최근 서태평양 훈련에 이어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