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대비 하나됨 중요한 때”… 한장총 윤희구 대표회장·임석영 상임회장 취임 감사예배

입력 2011-11-29 21:12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29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9회기 대표회장·상임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통일한국을 대비하는 데 장로교단이 하나 되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윤희구 대표회장은 ‘통일을 준비하는 장로교회’라는 새로운 회기의 주제를 선포했다. 그는 “2020년과 30년대 사이 통일이 되거나 그런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이 이뤄지면 무너진 3000교회를 재건하고, 동포를 위로·격려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교회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되면 북에도 지금의 한국교회들처럼 여러 교단으로 나눠지지 않겠는가”라며 “탈북민 신학생들을 양육해서 그들로 하여금 때가 되면 파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회장은 최근 한국교회의 분열 움직임을 의식한 듯 31개 회원교단 총회장 및 임원들에게 연합사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임석영 상임회장도 “하나님께서 다시 100년을 시작하라는 기회를 한국 장로교단에 주셨다”며 “하나 되고 일치하는 일은 모든 교단이 바라는 일이기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2012년은 한국장로교 총회 설립 100년을 맞는 중요한 해다. 윤 대표회장 등은 이를 기념하는 사업을 확정해 발표했다. 장로교 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대회를 비롯해 300대 교회 선정, 역사박물관 건립, 학술대회, 사진전, 신학대학연합합창제,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 등 7가지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회원교단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랐다.

감사예배로 치러진 이날 행사는 축하 분위기보다 한국교회가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소금의 맛을 잃어버린 데 대한 회개와 반성을 촉구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설교를 맡은 전병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요즘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것을 잃어버렸다”며 “한장총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체로서 하나 되는 연합교회를 세우는 데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같이 모여 기도하고 바른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도 시간에서도 올곧은 주의 백성이 되지 못하고, 말씀 앞에 온전히 서지 못한 것을 회개했다. 이종윤 전 대표회장은 “21세기에는 화합과 일치, 연합을 추구하는 새 장을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희 직전 대표회장도 “한장총은 본질이 같기에 연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 민족에 희망을 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