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출범 회오리] 2012년 예상 평균 시청률 1.2%… “1곳만 생존할 듯”

입력 2011-11-29 15:00

종합편성채널 4곳이 야심에 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방송사가 앞으로 동시 존립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최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광고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내년 종편 4곳의 예상 평균 시청률을 1.2%로 내다봤다.

2015년이 돼도 예상 시청률은 1.58%에 그쳐 지상파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종편 성적이 이런 추정치에도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예컨대 케이블 채널 tvN의 경우만 보더라도 출범 첫 해인 2006년 평균 시청률은 0.5% 수준이었다.

정재철 단국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학계에서는 여전히 4곳 중 1곳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는 게 정설”이라고 전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양윤직 미디어컨설팅팀 부장은 “앞으로 3개월은 지나봐야 종편의 안착 여부를 알 수 있다”라면서도 “4곳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종편 광고단가가 지상파의 60∼70% 수준인데, 광고주들이 이런 광고비를 집행하려면 시청률이 2%는 나와야 한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광고단가가 내년 상반기 안에 떨어지게 된다”며 “채널 4곳 중 어디가 초반 기선을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편 입장에서는 지상파에 인접한 20번대 이하 채널을 배정받은 것에서 기존 케이블 채널과는 다른 이점을 안고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오판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굳어진 ‘리모컨 재핑(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행위)’, 즉 지상파가 끼어 있는 5∼11번 사이를 오가는 시청 습관은 쉽게 안 바뀌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방송에서 15∼20번대 채널이라고 해도 시청률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