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대학생 수백명 사망설… ‘강성대국’ 토목공사 강제동원

입력 2011-11-29 23:14

북한이 내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과 강성대국 진입을 목표로 평양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하 는 과정에서 인명사고와 부실공사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29일 “공기 단축을 위한 속도전식 작업 행태와 안전조치가 미흡한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강제 동원된 대학생들의 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평양시에는 수백명 사망설이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부모가 골재를 상납한 ‘있는 집 학생’은 노동이 면제되고 집에서 쉬도록 편의가 제공되는 등 동원된 대학생들 간에도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 만수대지구에 건설 중인 3000세대 규모 아파트는 골조공사를 3∼4개월 만에 졸속으로 끝냈다. 그러자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우려가 제기돼 아파트를 배정받은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또 지하 4층, 지상 101층의 류경호텔은 자재난으로 외벽 유리만 부착한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20층까지만 내부 공사를 진행한 뒤 부분 개장을 추진 중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물자 조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키 위해 해외 공관원 및 상사원 등을 대상으로 상납을 독려하고 인민보위부는 주민들이 가진 외화를 압수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