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도 ‘대성 불패’ 시즌 2세이브… 2연속 구원왕 향해 쾌투

입력 2011-11-28 18:16

“호주에서도 ‘대성불패’의 신화는 여전하다.”

아시아시리즈에 퍼스 히트가 호주 대표로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 호주 프로야구에 진출한 구대성(42·시드니 블루삭스)이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프로야구(ABL)에 따르면 28일 현재 구대성의 성적은 2패2세이브, 방어율 7.50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남반구인 호주는 한국과 달리 11월부터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대성은 지금까지 5경기에 출장했다. 처음 출전한 세 경기에서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24일 애들레이드 바이트 전에서 ¼이닝 5실점하며 방어율이 치솟은 게 흠이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인 26일 애들레이드와의 경기에서 무자책점 투구를 펼치며 또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 시즌에는 18경기에서 2승1패12세이브 방어율 1.00으로 호주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리그 수준이 한단계 낮은 호주리그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대성불패’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도 1위와 불과 1세이브 밖에 차이가 안나 2년 연속 구원왕 등극에 도전하고 있다. 호주 리그 선수들에게도 구대성의 존재 가치는 대단하다. 아시아시리즈에 참여한 퍼스의 강타자 알렉스 버그는 “매우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절묘한 제구와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국내에서도 1∼2년 정도 더 뛸 수 있었지만 자녀의 학교 문제로 지난해 한화에서 은퇴를 하고 호주로 진출했다. 구대성은 국내에서 “나에게는 가족이 최우선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다만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국내 선수들 몇 명 빼고는 거의 연락이 없다고 한다.

호주프로야구는 블루삭스, 애들레이드, 퍼스 외에 브리스번 밴디츠, 멜버른 에이스, 캔버라 캘버리 등 총 6개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일반적인 북반구의 프로야구와 달리 호주는 11월에 시작해 1월에 끝난다. 페넌트레이스는 한국(팀 당 133경기)에 훨씬 못 미치는 팀 당 40게임을 소화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