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웃렛 日 ‘가루이자와 프린스’… “스키 타러 왔다 쇼핑도 하는 곳, 아웃렛”
입력 2011-11-28 18:39
지난 23일 일본 나가노현에 위치한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웃렛은 올겨울 마지막 세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가 많았다. 아내와 함께 여섯 살짜리 딸,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나온 네기시 히데테루(42)씨는 “이 아웃렛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넓어 가족과 함께 쇼핑하기에 좋다”며 “입점 브랜드도 다양하고 특히 세일기간이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세이부 그룹이 운영하는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웃렛은 면적 3만1861㎡의 친환경·리조트형 아웃렛으로 선진국형 복합쇼핑공간을 대표한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7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지만 220여개 브랜드의 매장 외에도 20여개의 레스토랑, 광장과 호수 등의 자연 공간, 스키장, 골프장, 온천과 별장 등이 함께 있기 때문에 고객 유입량이 많다. 아웃렛의 연간 방문객은 800만명, 연매출 규모는 4800억원 수준이다.
프린스 호텔리조트의 가시와기 유수케 매니저는 “신칸센 역이 바로 들어오는 아웃렛은 이곳뿐이기 때문에 도쿄의 1200만 주민과 다른 지역 인구까지 흡수하고 있는 셈”이라며 “사람들이 쇼핑을 목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스키 타러 왔다가 쇼핑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진 이후 일본은 오히려 소비심리가 살아나 매출이 늘었다”며 “쓰나미에 금고가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본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즐기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2일 오픈 예정인 롯데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여러모로 가루이자와 프린스 아웃렛과 닮아 있다. 아웃렛은 4층짜리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15만473㎡(4만5518평), 영업면적은 3만5428㎡(1만717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아웃렛이다.
15개 해외 명품브랜드를 포함한 213개의 국내외 유명브랜드 매장 외에도 35개 식음료 매장과 키즈테마파크, 문화센터를 갖추고 있다. 건물마다 중앙에 녹지가 조성돼 있고 건물 사이로는 유수천이 흐르는 등 자연과 어울리려는 시도도 놓치지 않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밀집해 있는 점도 큰 강점이다. 파주 출판단지, 헤이리 예술인마을, 프로방스,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을 끼고 경기 서북부 관광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광역상권과 근린상권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일본, 중국 관광객이 거쳐 가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에서 벌써 10번째 점포를 여는 유통전문가 송정호 파주 아웃렛점장은 “아웃렛에 문화강좌를 들여온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남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말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하려고 했다. 성공 여부를 떠나 미래형 아웃렛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루이자와(일본)·파주=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