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재소자 합창단, 교도소 밖서 ‘감동의 하모니’… 이승철씨 지휘

입력 2011-11-28 21:16

김천소년교도소 수감자 18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교도소 밖 무대에 28일 처음으로 올랐다. 여성 수감자들이 합창을 통해 교화되는 영화 ‘하모니’의 감동이 재연됐다.

가수 이승철씨의 지휘 아래 이날 오후 경북 김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무대에서 이들은 여느 합창단과 다름없이 나비넥타이에 짙은 색 정장을 차려 입고 ‘드림스케치 사랑콘서트’를 펼쳤다. ‘도라지꽃’ ‘거위의 꿈’을 합창하자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은 원칙적으로 형기 중엔 교도소를 벗어날 수 없으나 이씨의 요청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받아들이면서 공연이 성사됐다. 이씨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난 9월부터 매주 수요일 교도소를 방문해 합창 수업을 했다.

이씨는 배우 공현주씨 등 국제적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친 22명과 함께 보건복지부 ‘이달의 나눔인’으로 선정됐다. 복지부는 29일 시상식과 함께 이들에게 장관상을 수여한다.

김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