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풍경-서울 예수사랑교회] “예수님께 초대합니다” 새신자에 뮤지컬 선물

입력 2011-11-27 19:52


서울 공릉동 예수사랑교회(김진하 목사) 건물 전면에는 가로 9m 세로 9m의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교회 앞 8차선 도로 건너편에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27일 오전 11시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성도들은 교회에 들어가기 전 예수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경건해집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바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죠. 신앙을 잃고 방황하던 분들이 지나가다 보고 다시 교회에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지하 2층 다윗성전(본당)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안내 섬김이로 봉사하고 있는 김태성(53) 집사의 말이다.

2005년 예수사랑교회에 처음 나온 김 집사는 이듬해부터 안내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봉사하는 교회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저희 가족을 섬겼던 분들 덕분에 교회에 쉽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사랑이라고 할까요. 저도 누군가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본당에 들어서자 극장식 의자, 곳곳에 배치된 조명 등이 눈에 띄었다. 콘서트장 같았다. 김진하 목사는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영감 있는 예배를 위해 찬양, 율동, 뮤지컬 등 온갖 문화 콘텐츠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돕는 부대시설 하나까지 신경 쓴다”고 했다.

‘운명을 개척하는 그리스도인’을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김 목사는 “히스기야 왕은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 간구함으로 15년을 더 살았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축복은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련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정해진 운명이라 여기며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나라.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여러분의 삶은 값지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예배 중에는 26일 서울 평강교회(하문호 목사)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 어린이 성경고사 및 찬양·율동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예수사랑교회 유·초등부 학생들은 찬양·율동대회 1등, 성경고사 1등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예배가 끝난 뒤에도 성도들은 본당을 나서지 않았다. 오는 성탄절을 맞아 전 교인이 참여하는 2회 합창제를 연습을 위해서다. 성도들은 앞에선 지휘자를 보며 헨델의 ‘메시아’ 중 한 대목을 불렀다. 김 목사는 “11월 첫 주부터 매 예배 후 15분가량 전 교인이 연습하고 있다”며 “교회 안에 주체와 객체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우리 주인인 예수님을 맞이할 것”이라 설명했다.

연습이 끝나자 갑자기 본당 안이 분주해졌다. 오후 1시30분에 열리는 예수사랑축제(예랑제) 때문이다. 예수사랑교회가 지난 9월부터 진행해온 전도축제의 마지막 순서로 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뮤지컬 ‘아름다운 초대’를 선보이는 것. 지난밤 새벽 1시까지 최종 연습을 한 터라 피곤할 법도 한데 청년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주연을 맡은 이효재(32)씨는 “부족하지만 지난 3개월간 청년들이 밤잠 설쳐가며 연습했다. 다들 아마추어지만 우리의 몸짓과 노래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랑제에는 성도와 초청받은 새신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물질과 권력에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잃어버렸던 사람이 예수의 초대를 받아 신앙을 회복하게 된다는 내용에 관객들은 박수 치며 때론 눈물 흘리며 동참했다. 공연이 끝난 뒤 새로 나온 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김은영(41) 집사는 “학업과 취업문제, 직장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하고, 이런 훌륭한 공연을 선물해 준 청년들에게 감사한다”며 “장년층도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도전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교회 연혁

-1989년 서울 상계동에 개척

-2001년 현재의 성전 입당

주요 사역

-원자력병원 호박죽 선교 및

경희대병원, 을지병원, 한양

대 구리병원에 도시락 선교

-육군 신병 5사단 군선교(문

화 공연 및 진중세례식)

-태국, 필리핀, 몽골 등에 단

기문화 선교(워십댄스, 찬

양, 드라마, 마술 등)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