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수입 항암제 공급 중단 ‘발동동’… 미국 판매사 약값 8배 올려
입력 2011-11-27 19:17
백혈병 등 소아암 환자들이 대부분 받아야 하는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에 쓰이는 수입 항암제 공급이 중단돼 환자와 가족이 애태우고 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항암제 ‘치오테파’ 수입 업체는 미국 판매사가 약값을 올림에 따라 국내 약값 인상을 두고 공단 측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치오테파는 1바이알(병)당 4만4009원이다. 그런데 미국 판매사가 가격을 8배가량 올렸고, 이로 인해 국내 약값 인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수입 업체는 약값으로 24만원, 공단은 18만원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결렬돼 업체는 수입을 포기했다. 이후 병원 재고 물량까지 바닥나면서 환자들이 알아서 약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체할 약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 환아 및 가족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현재 제약사를 통해 공급이 안 되니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 치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문제는 제약사를 통해 공급될 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센터 구입을 통한 치료는) 환자 측이 전액을 부담해 구입해야 하기에 가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치오테파를 써야 하는 소아암 환자는 2009년 기준 1년에 112명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