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미달 자율高, 추가 모집 총력전

입력 2011-11-27 18:44

정원미달 사태에 직면한 서울의 자율형사립고들이 추가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자율고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각 학교에 따르면 1·2차 추가모집을 앞둔 자율고는 다음 달 1차 추가모집에서 최대한 많은 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전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률이 0.24대 1에 그쳐 추가모집에서 정원의 60%를 채우지 못하면 자율고 지정취소 위기에 처한 용문고는 학교 홍보팀 교사 20여명이 지난 24일부터 매일 중학교 10여곳을 돌고 있다. 대광고도 전 교직원을 동원해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구를 중심으로 중학교 60여곳 방문을 목표로 학교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성고는 300석 규모의 자율학습실 3개를 만드는 공사를 내년 1월 시작한다. 학급 규모는 줄이고 수는 늘리기 위해 새 건물도 짓는다. 우신고는 94명을 수용하는 기존 기숙사를 188명이 지낼 수 있게 증축하기로 했으며 오는 겨울방학에 자율학습실 350석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최근 정원이 미달된 자사고가 시교육청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전·편입학을 통해 수시로 학생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또 미달된 자사고에 는 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땜질식 처방’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현재 서울시내 자율고 26곳 중 11곳이 미달된 데 이어 지방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거나 간신히 체면치레만 한 자율고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달 사태의 원인으로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높은 등록금과 부실한 커리큘럼을 꼽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정훈 대변인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자율고 이름만 유지하는 것은 학부모의 기피 현상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