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전문가들 금주 평양 방문키로… 北 메시지 전달 여부 관심
입력 2011-11-27 18:33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학자 5∼6명이 이번주 중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차원의 방북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말 제네바 북미 2차 대화 이후 양국 간 대화 흐름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교류여서 주목된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한반도 전문가와 학자들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이번주 중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북의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이들의 방북 행보와 북한의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 대표적 핵 군축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 찰스 퍼거슨 등이 방북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들 방북단을 활용해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한·미가 요구하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초청해 영변 경수로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며 미국을 향해 대화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주요 고비 때마다 미국 학자들을 불러 자신들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화 자체가 단절됐던 지난해와 달리 지금은 북·미 간 직접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과연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