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정년 퇴직하면 새 직업 구하는 시대”
입력 2011-11-27 23:54
지난 25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양형남(49·사진) 에듀윌 대표는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나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양 대표는 “예전에는 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니다 정년 은퇴하면 그것으로 끝이었지만 이제는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교육을 받아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으면 회사를 다니는 동안 해당 부서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독립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며 “20대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듀윌은 회원수 100만명의 국내 1위 자격증·공무원 교육업체다.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에서부터 검정고시, 7·9·10급, 경찰 공무원 시험과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현재 공인중개사 학원 6곳과 주택관리사 학원 3곳, 9급 공무원시험준비학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가 교육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학창시절 사촌동생이 소아마비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면서부터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집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 서른 살이 되던 1992년 ‘국가고시교육본부’라는 회사를 차렸다. 당시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업체가 현재의 에듀윌이 됐다. 에듀윌은 사업다각화를 시작한 2008년 매출 50억원에서 2009년 100억원, 지난해 200억원으로 매년 100%씩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교재의 질과 강사 역량이다. 콘텐츠를 연구하는 교육연구소에서 적중률 높은 수험서를 만들고,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사평가를 실시해 90점 이하면 강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한다. 문제상담과 원격기술지원 서비스를 새벽 2시까지 진행하는 등 고객만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양 대표는 공인중개사와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유통관리사 등을 유망 자격증으로 추천했다. 그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당장 활용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부동산 거래 2∼3번은 하게 된다”며 “그때 실수만 안 해도, 비용을 10%만 줄여도 자격증 딴 효과는 충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자격증 취득은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양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1000만명 프로젝트’와도 맥이 닿아 있다. 에듀윌은 전 국민의 평생교육 실현을 목표로 2009년 11월 무료 교육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취업 및 경력관리, 리더십, 자격증, 재테크, 외국어 강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하루를 계산해보면 손해가 나는 것 같지만 일년을 두고 보면 결국 이익이 된다는 ‘일계지손(日計之損)이나 연계지익(年計之益)이다’라는 말은 개인의 인생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며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