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월드컵 예선… 204위 아메리칸 사모아 첫 승리

입력 2011-11-24 18:49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꼴찌(공동 204위)인 아메리칸 사모아가 두 단계 위 통가(202위)를 이기고 사상 첫 A매치 승리를 거둔 뒤 선수 전원이 기쁨에 겨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호주 동쪽 남태평양에 위치한 인구 5만5000명의 국가 아메리칸 사모아는 23일(한국시간) 아피아시의 톨레포아 블래터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통가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4분, 후반 29분 연속골로 2대 1로 이겼다.

1994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아메리칸 사모아는 지난 17년 동안 A매치 30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사모아는 A매치 30경기에서 득점 12골, 실점은 무려 229골(경기당 7.6골 실점)이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2001년 호주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전 때 0대31, 핸드볼 스코어에 가까운 영패를 당하기도 했다.

AP는 “아메리칸 사모아 선수들이 통가를 이기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고 전했다. 현재 FIFA 회원국은 총 208개국으로 아메리칸 사모아는 안도라, 산마리노 등 다른 4개 나라와 함께 최하위인 공동 204위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