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믿고싶다, 김진표’… 강행처리 인지說 비난 빗발
입력 2011-11-24 18:33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를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본인은 “절대 아니다”며 펄펄 뛰고 있다.
의혹은 김 원내대표가 한·미 FTA 협상파였던 점, 여당 의원 150여명이 움직이는데 몰랐을 리 없다는 추정, 그리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발언이 와전되면서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이튿날인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시 김 원내대표와 오전 11시에 만난 자리에서 (강행 처리를) 암시하긴 했지만 시간은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언론에 “암시했다”는 부분이 부각되자 김 원내대표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트위터 팔로어 24만명을 보유한 작가 공지영 씨는 팔로어들이 ‘김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의 날치기 계획을 미리 알았다’고 올린 글을 재인용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재인용해 허위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진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씨에게 항의했다. 한·미 FTA 강경파였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대방이 내가 암시해줬다고 말하는 것은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며 김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