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수원 꺾고 K리그 PO 진출
입력 2011-11-24 00:16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꼴찌(정규리그 6위)로 올라온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챔피언십 수원과의 단판 준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수원은 승부차기에 나선 4명 가운데 3명이 실축하면서 올 시즌을 접었다.
울산의 맞춤형 팀 전술 변화와 차분한 경기 운영이 승리 요인이었다. 좌우를 크게 벌려 수원 수비라인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축구를 구사한 울산은 전반 21분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으로 하여금 위치 변동 폭을 최대한 넓게 하도록 주문했고, 후방에 있다 갑자기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김신욱은 수원 수비수 누구의 마크도 받지 않는 편안한 상태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 이후까지 밀리던 수원은 후반 38분 오장은이 얻은 페널티킥을 마토가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돌입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선 수원의 마토가 첫 번째 페널티킥을 넣었다. 반면 울산 1번 키커 설기현의 페널티킥은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튕겨나갔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을 두 번째 키커로 내세웠으나 염기훈이 낮게 깔아찬 왼발슛이 왼쪽 골대 바깥을 맞고 나가버렸다. 설기현의 실축에도 차분하게 다음 페널티킥을 준비한 울산은 2번 키커 루시오의 성공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3번 양상민, 4번 최성환이 연이어 실축한 반면 울산은 3번 김신욱, 4번 고슬기가 모두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를 끝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수원 주장 염기훈의 실축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울산은 3위가 확정되면서 K리그 1~3위에게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울산은 오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정규리그 2위 포항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수원=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