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세금 의식 서울시립대… ‘서울 출신’ 학생 늘리기로

입력 2011-11-22 23:02

‘반값 등록금’ 시행을 추진 중인 서울시립대가 내년도부터 서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1학년도 시립대 입학생 중 지방 출신이 64.9%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등록금을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해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립대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한 2개 전형의 총 모집인원을 2012년도 317명에서 357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2013년도 입시안을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립대 전체 모집인원 1768명 중 서울 학생들에게 할당된 비율은 기존 17.9%에서 20.2%로 2.3%포인트 늘게 된다.

시립대는 정시모집 전형에 포함돼 있던 ‘사회기여 및 배려대상자’ 전형을 수시 1차 ‘기회균등전형’으로 바꾸고 모집인원을 42명에서 6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교생활기록부 및 서류 60%에 면접 40%로 평가하던 기존 전형방식의 경우 먼저 학생부로 5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 70%, 비교과 30%를 반영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수시 1차에서 학생부 중심으로 275명을 선발하는 ‘서울핵심인재’ 전형은 내년부터 모집 인원이 288명으로 늘어난다. 이 전형에 적용되는 수능시험 최저조건도 완화된다.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 등급의 합이 ‘4 이내’에서 ‘5 이내’로, 자연계열은 수리가형·외국어·과학탐구 등급의 합이 ‘6 이내’에서 ‘7 이내’로 각각 완화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가운데 학생부 중심으로 뽑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도 내년부터 수시 1차에 신설됐다. 시립대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시립대 수시 1차 논술고사의 경우 배수 제한이 폐지됐는데도 응시율이 높았다”면서 “반값 등록금제를 반영한 시 예산이 편성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