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퇴진, 이번엔 진짜?… 예멘 국가혁명군위원회 “권력 이양안에 서명할 것”

입력 2011-11-22 18:33

반(反)정부군의 포탄 공격으로 부상을 입고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드디어 권력 이양 계획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예멘 반정부 세력인 국가혁명군위원회 모하메드 바산다와 의장은 이날 “(살레 대통령과) 지난 3일간 진행한 협상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살레가 22일 권력 이양 계획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안은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지난 4월 제안한 것이다. 살레가 압둘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면 처벌에서 면제된다는 내용이다. GCC 관계자는 “예멘 정부가 GCC 중재안에 서명할 준비가 되면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GCC 사무총장이 이틀 내로 수도 사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재안에 따라 살레 대통령이 30일 내로 사임하면 예멘은 두 달 후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33년간 집권해 온 살레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에 계속되는 퇴진 요구를 묵살해 왔다. GCC의 중재안에도 3차례나 합의해놓고 마지막 순간 이를 번복했다. 이에 외신들은 이번에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멘 정부 역시 아직 살레 퇴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