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인성 마저 SK로… 기둥빠진 LG “어쩌나”

입력 2011-11-22 18:16

LG가 주전포수 조인성마저 내보내며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조인성은 22일 SK와 3년간 계약금 4억원과 연봉 4억원, 옵선 1억원 등 최대 19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조인성은 1998년 LG에 입단해 14시즌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1483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58과 1099안타, 149홈런, 647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올해 FA로 나선 4명 중 이상열만 제외하고 세 명 모두를 내보내게 돼 전력 누수가 심각해졌다. 앞서 LG는 우선 협상 계약에 실패한 이택근과 송신영을 외부 협상 첫날 각각 넥센과 한화에 잃었다. 1999년 FA 제도가 실시된 이후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동시에 세 명이나 소속 팀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심타자와 마무리 투수, 주전 포수가 한꺼번에 팀을 옮긴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랫동안 팀의 안방을 지킨 조인성이 떠난 빈자리는 김태군과 신인 조윤준이 있지만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 또 전통적으로 불안한 뒷문을 책임져 줄 마무리 송신영의 대타도 현재로서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LG 김기태 감독도 충격이 크다. 김 감독은 “내년을 구상하면서 이들을 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걱정이 된다”면서도 “비주전이나 2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진주를 찾아보겠다. 올 겨울 이들을 잘 키워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롯데는 이날 FA 이승호와 4년간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 24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이승호가 SK로 이적한 임경완을 대신해 마운드의 허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