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 털털하게 따뜻한 변신
입력 2011-11-22 17:41
이번 주초 드디어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갔다. 한겨울 멋쟁이들의 필수품 부츠가 힘을 발휘할 때다.
지난해보다 더 춥고 눈이 많다는 올겨울 ‘신상’ 부츠들은 보온성을 한껏 강화하면서 패션에 ‘구두점’ 구실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멋스러워졌다. 또 소재도 다양해져 마음껏 고를 수 있게 됐다.
방한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아이템으로는 퍼(Fur) 부츠와 패딩 부츠가 첫손에 꼽힌다.
고급 부츠의 맏언니격인 퍼 부츠는 투박한 모습을 버리고 한결 멋스러워졌다. 다리 앞부분에 세로로 길게 모피를 장식해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는가 하면 최고급 소재인 밍크를 덧댄 부츠까지 나왔다. 1켤레로 2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퍼 부츠도 대거 등장했다. ‘크록스’ ‘레노마’ ‘랜드로바’ 등에선 털이 장식된 부분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처리, 전혀 다른 느낌으로 부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압축가공 과정을 통해 슬림한 몸매(?)로 거듭난 패딩 부츠는 실속파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아이템. 생활방수가 되는 섬유를 사용해 눈 오는 날에도 마음 놓고 신을 수 있기 때문.
올겨울에도 잘 나갈 디자인으로 꼽히고 있는 어그 부츠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해 눈길을 끈다. 검정 낙타색 등 무채색이 주류였던 예년에 비해 빨강 파랑 등 알록달록 캔디컬러가 선보였다. 퍼 장식은 기본으로, 각양각색의 스팽글 장식을 더해 파티에서 신어도 될 만큼 화려한 어그도 나타났다. 이뿐 아니다. 따뜻하고 편하지만 낮은 굽 때문에 등을 돌렸던 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웨지힐도 나왔다.
기본형 가죽 부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신세계 구두&핸드백 담당 바이어 김현정씨는 “이번 시즌 잡화에 불어 닥친 이그조틱 레더(특피) 열풍이 부츠에도 반영돼 악어 타조 뱀 가죽 등 표면감이 뚜렷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일반 가죽을 특피처럼 가공한 부츠들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던 부츠가 멀쩡해 또 살 수는 없고, 화려한 퍼 장식의 부츠가 눈앞에 아른거린다면 부츠 워머의 도움을 받자. 럭스(토끼털), 인조모피 등으로 만든 부츠 워머는 평범한 부츠를 화려한 퍼 부츠로 탈바꿈시켜 주는 아이디어 소품. 금강제화는 색상과 길이가 다른 7가지 스타일의 부츠 워머를 내놓았다. 3만8000∼4만8000원. 미스미스터는 종아리 굵기에 맞춰 3가지 사이즈의 부츠 워머를 선보였다. 3만8000원.
EFC 제화 비즈니스 그룹 변석진 팀장은 “부츠를 고를 때는 한 사이즈 정도 큰 것을 골라야 편하게 신을 수 있고, 체형별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을 고른다면 한결 멋스런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마 정장 등 포멀한 차림을 즐긴다면 기본형 부츠가 무난하다. 퍼 부츠를 신고 싶다면 무채색의 짧은 털을 고르도록 한다. 또 종아리가 굵거나 아주 가늘다면 살짝 여유 있는 통부츠가 다리 결점을 가려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