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대전 둔산제일감리교회] ‘40일 말씀양육’ 통한 부흥 기초 위에 새 성전 짓다

입력 2011-11-22 17:40


새신자 양육프로그램 ‘40일 말씀양육’으로 유명한 대전 둔산제일감리교회(문상욱 목사)가 새 성전을 완공, 오는 30일 입당예배를 드린다. 교회는 개척 18년 만에 성도 5000여명으로 부흥, 연면적 1만3223여㎡의 지상 9층, 지하 3층 예배당을 지었다. 모두 40일 말씀 양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새 성전을 짓는 과정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물론 이 힘의 원천은 복음이다.



◇“집 값 오르는데 반대할 일 없죠.”=보통 성전 건축 때 가장 큰 고충은 민원이다. ‘공사할 때 먼지가 날린다’ ‘소음이 생긴다’ ‘지하 굴착 공사를 하면 지반이 흔들린다’ ‘주일마다 교통 체증이 빚어진다’ 등 온갖 민원이 뒤 따른다. 이 때문에 일정 내에 건축을 못하거나 건축을 포기하는 교회도 있다.

둔산제일감리교회의 새성전이 들어설 부지는 공교롭게도 민원이 많기로 소문난 지역이었다. 8차선 도로 건너편, 500m 떨어진 곳에 건물 공사가 진행되자 먼지가 날린다며 잇따라 민원이 제기됐다. 인근에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민원 때문에 애를 먹었다.

관공서에서는 이로 인해 새성전 건축과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교회도 성도들이 건축 부지에 오지 못하게 했다. 가능하면 지역민의 주목을 받지 않고자 노력했다. 기공 예배도 거의 비밀리에 드렸다. 사방으로 천막을 둘러치고 그 속에서 조용히 드렸다.

공사가 진행되는 15개월 동안 관공서, 교회, 건설회사 등이 이렇게 긴장했지만 민원은 한번도 제기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문 목사는 설명했다.

알고 보니 인근 지역민들은 새 성전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면서 오히려 공사에 방해가 될까봐 전전긍긍했다. “둔산제일감리교회가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인근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 새 성전이 들어서기로 하자 인근 아파트 시세가 실제 수천만원가량 올랐다.

둔산제일감리교회는 구 성전의 지역 집값을 크게 올려놔 대전에서 소문이 난 교회다. 1년에 전·월세 값이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교회에 등록하면 모두 교회 근처로 이사를 오기 때문이다. 새신자는 매일 한 시간씩 교회에 출석,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한다. 그러려면 교회 근처에 살아야 한다. 성도들은 교회 인근의 빈집이 나기가 무섭게 이사를 온다. 교회 인근의 한 부동산 주인은 도대체 어떤 교회인지 궁금해 왔다가 교인이 됐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또 다른 고충은 시내에서 부지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둔산제일감리교회도 땅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성도들이 많아 주일 예배를 4부까지 드렸다. 그것도 800여명 정원인 예배당을 성도들이 가득 메웠다. 사역자들은 매번 서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청년들은 결혼을 해도 장년부로 가지 못했다. 오전 9시, 오후 2시의 청년 예배로 인원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

넓은 예배당이 절실했지만 땅이 없어 건축할 수 없었다. 문 목사는 “그래서 시작한 것이 ‘40일 말씀양육 콘퍼런스’였다”면서 “하나님 일을 열심히 하면 새 성전 지을 땅을 주시겠지 싶었다”고 말했다.

첫 콘퍼런스는 무료였다. 비용으로 수천만원이 들었다. “그랬는데도 땅을 안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기를, 그래도 삼세번은 하자고 생각했어요. 실제 콘퍼런스를 세 번 했을 때 땅을 주시더라고요.” 문 목사가 크게 웃었다.

새 성전은 지하철 탄방역 5번 출구와 맞닿아 있다. 대전시청, 법원, 검찰청, 정부 청사가 있는 대전 둔산 신도시의 중심지로 최고의 입지다. 또 ‘급매’여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했다.

위기도 있었다. 자칫 계약금을 떼일 뻔했다. 처음 계약을 한 건설업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건설업체는 건축비를 파격적으로 낮춰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설계가 늦춰져 진척이 안 됐다. 또 대출이 쉽게 결정되지 않아 계약금 지불이 2주가량 지체됐다. 덕분에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교회는 대전 지방건설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을 통해 건축을 마무리했다.

문 목사는 “새 성전 성별예배를 앞두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교회가 부흥하고 성전을 건축하는 모든 일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각 사람들이 천국에 가도록 죽을힘을 다해 섬겼더니 하나님께서 ‘영혼을 너에게 맡기마’ 하고 보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