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기술대안학교 제천에 문 연다

입력 2011-11-21 21:34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기술 대안학교가 내년 충북 제천에서 개교한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학이 제천시 강제동의 옛 폴리텍Ⅳ대학 제천 캠퍼스에 고교 과정의 기술대안학교 ‘한국폴리텍 다솜학교’를 내년 3월에 개교하기 위한 학교 설립인가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학교가 설립인가를 받을 경우 서울시 등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서울 성동공고에 추진하는 ‘다솜학교’와 함께 전국에서 첫 번째 기술 대안학교가 된다. 도교육청은 23일 ‘제2회 충북도 대안학교 설립 운영위원회’를 열어 인가계획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 시설, 예산 확보 등도 순조롭게 진행돼 개교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교육과정을 중도에 포기한 전국의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신입생 45명을 선발해 문을 연 뒤 2014년에 1∼3학년 총 9학급, 학생 130여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폐교된 제천 캠퍼스의 건물과 시설·교재·교구 등을 활용해 학급당 정원 15명으로 된 기계과, 전기과, 설비과 등을 두고 고교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폴리텍대학 관계자는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교육받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1, 2학년에는 인성교육 등을 중점 추진하고 3학년에는 기술교육을 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는 임기 3년의 다솜학교 교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과 사회통합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