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판’ 잃으면 연골 손상 심각해져

입력 2011-11-21 17:32


‘반월상연골판’을 잃게 되면 연골이 쉽게 닳고, 퇴행성관절염이 촉진되기 때문에 무릎관절 부상시 생체 반월상연골판 이식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대표원장 고용곤)은 2010년 한 해 동안 관절 내시경(관절경) 수술을 시행한 환자 232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의 12.8%(299명)가 1차 수술 후 무릎관절 연골이 손상돼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들 재수술 환자 중 46%에 해당하는 139명은 과거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반월상연골판을 잘라낸 환자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게 돼 연골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지고, 이로 인해 결국 다른 사람의 연골판을 이식해야 할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하는데,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주고 보호해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또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란 이 조직이 뜻밖의 사고로 찢어졌을 때 관절경으로 봉합할 수가 없어 아예 걷어내는 시술을 말한다.

반월상연골판의 파열은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기에 등산, 축구 등과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나 폐경으로 인해 연골이 약해져 있는 상태의 여성에게 잘 일어난다.

이때 최선의 해결책은 관절경으로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을 봉합, 수리해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연골판이 손상됐을 때는 아예 잘라내 버리고 대신 다른 사람이 기증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은 생체 반월상연골판 이식 수술을 받은 무릎부상 환자 99명을 평균 32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관절기능 평가점수가 수술 전 49.0∼50.9에서 수술 후 86.6∼88.3로 배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학술지 ‘JBJS 브리티시’ 2012년 2월호에 게재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